재상의 영양 베르나데타 메리칸트의 경우 (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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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악역 영애들은 흔들리지 않는다
베르나데타 메리칸트는, 어릴 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이쪽이 미콜라 남작가의 아이니 양이다. 오늘부터 이 저택에서 살 테니, 학원에 필요한 예의범절은 베르나데타, 네가 가르쳐라.”어느 날 갑자기 이 나라의 재상인 아버지가 소녀를 한 명 데리고 왔다.빛 마법에 눈을 뜬 지방 귀족의 아이로, 반년 후부터 왕립 학원에 편입해 졸업 후에는 성녀로서 대성당에 들어가는 것으로 정해져 있는 모양이다.“아이니입니다! 잘 부탁드려요!”핑크블론드의 푹신한 머리를 한 예쁘장스러운 소녀는 웃는 얼굴로 그렇게 말하고는 꾸벅 고개를 숙였다. 사용인의 인사법은 그런 것일까, 하고 베르나데타는 어느 정도의 기시감을 느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메리칸트가의 장녀 베르나데타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베르나데타의 가문은 ..
자작 영애 산드라 알디니의 경우 (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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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악역 영애들은 흔들리지 않는다
다음날 산드라는 곧바로 오르바를 찾았다.우선 어제의 일을 직접 사과하게 하고 장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번 따져 봐야 한다.전교생이 지나다니는 이 곳에서 기다리면 놓치지는 않을 것이다.덧붙여 오늘의 산드라는 머리를 땋아 올려, 옆머리를 조금 남겨 감았다. 세로 롤은 양보할 수 없다. 특히 오늘처럼 기합을 넣어야 하는 날에는. 스쳐 지나가는 다른 학생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기다리고 있자, 저쪽에서 화려한 집단이 몰려 오는 것이 보였다. 그 속에서 유달리 키가 큰 자신의 약혼자를 발견하고 산드라는 전투 태세에 들어갔다.그때 산드라의 귀에 그 거슬리는 달콤한 목소리가 들렸다.“어제는 정말 재밌었어요! 괜찮다면 또 같이 가지 않으실래요?”다름 아닌 수습 성녀 아이니다.목소리가 높아서 그런지 잘도 울린다. 스며들듯..
자작 영애 산드라 알디니의 경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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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악역 영애들은 흔들리지 않는다
산드라는 자신의 책무를 다하지 않으려는 사람을 싫어한다.세라피나가 항상 다과회를 하고 있는 안뜰 살롱에 의견을 말하러 갔을 때 그 자리에 동석하고 있던 베르나데타도 그 중 한 명이다.그녀는 현 재상인 메리칸트 후작의 장녀이면서도 늘 자신 없이 눈을 내리깔고 주위를 눈치보기 일쑤다. 마땅한 특기도 없고, 명문 후작가의 영애면서 패기도 위엄도 없고, 자신의 파벌도 없이 세라피나의 다과회에 참여하고 있다.그녀 자신이 차기 왕비인 세라피나를 밀고 있다면 그건 본인 마음이지만, 그럴 의사도 보이지 않는다. 권유를 받았기 때문에 참가해, 그대로 계속하고 있다. 그게 산드라가 본 베르나데타의 입지였다.게다가 그녀가 있는 메리칸트가는 성녀의 후견인이 되어, 장남 사우리는 산드라의 약혼자와 같이 성녀의 추종자라고 불러도..
자작 영애 산드라 알디니의 경우 (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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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악역 영애들은 흔들리지 않는다
적색, 청색, 녹색, 형형색색의 리본을 나열한다.학원에서 착용할 수 있는 장식품은 머리 장식 정도이기 때문에, 매일 아침 하는 리본 선택은 중요한 의식이다.단단히 감은 세로롤에 빗대어 보며, 산드라는 남색에 금색 자수가 들어간 리본을 집어 들었다. “어머, 산드라 님. 멋진 리본이네요.”클래스메이트의 눈치 빠른 영애가 칭찬하자 산드라는 의기양양하게 리본이 달린 자신의 금발을 쓸었다. 오늘의 산드라는 위는 땋아 묶고 뒷머리는 아래쪽으로 땋은 머리를 리본으로 묶고 있다.“네, 예쁘지요? 탈리티니로 짠 원단으로 만들었어요. 광택도 훌륭하고 자수실도 빛난답니다.”“탈리티니 천이요?! 질이 몹시 좋다고 들었어요. 지금은 쉽게 구할 수 없죠?”다른 영애의 질문에 산드라의 미소가 깊어졌다.“네, 아버님의 상회에서 취..
왕세자의 약혼자 세라피나 퍼시발타의 경우 (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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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악역 영애들은 흔들리지 않는다
“가…… 강아지…….”동그란 눈을 더욱 동그랗게 뜨고 중얼거리던 아이니가 이내 발끈해 얼굴을 붉혔다.“너, 너무해요! 강아지라니……!”“너무해? 어째서? 귀엽잖아요, 강아지. 토끼가 더 좋았을까요? 전하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개 취급을 받았다고 눈물 어린 눈으로 매달리는 듯한 시선을 보내는 아이니를 흘끗 보고, 에릭은 잡혀 있던 손을 부드럽게 뿌리쳤다.“……그렇네. 나는 강족제비를 닮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강족제비는 강가에 사는 족제비를 말한다. 둥근 얼굴에 뭉툭한 눈망울로, 보송보송한 털이 귀여워 인기 있다.“네……? 에릭 님, 그게 무슨…….”“무슨이고 뭐고, 전하께서는 당신을 신기한 무언가로밖에 생각하지 않으셨다는 거예요. 그런 상대를 제가 왜 질투해야 합니까.”뭘 겨룰 수 있는 상대처럼 굴고 ..
왕세자의 약혼자 세라피나 퍼시발타의 경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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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악역 영애들은 흔들리지 않는다
에릭이 아이니와 함께 거리에 나갔다고 한다.그 소문을 들은 것은, 복도에서의 만남으로부터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때였다.“단둘이 아니라, 마켈라이넨의 자제분도 함께 하셨었죠?”“그렇습니다만, 교내라면 몰라도 교외라고요?!”목소리를 높이는 산드라의 모습에 세라피나는 작게 숨을 내쉬었다. 마켈라이넨은 오르바의 가문명이다.“이틀에 한 번 있는 다과회를 취소한 적은 없으니, 그날은 피하시는 거죠. 그 이상 전하께 드릴 말씀은 없답니다.”“하지만…….”“그럼 세라피나 님은 의무만 다한다면 전하께서 밖에서 무슨 행동을 하시든 문제 없다는 말씀이신가요?”말이 점점 격해지려는 산드라가 아닌, 다른 영애의 질문에 세라피나는 우아하게 손가락을 기울였다.“내용에 따라 다르죠. 전하는 약혼자의 의무도 게을리 하지 않으시고, 왕..
왕세자의 약혼자 세라피나 퍼시발타의 경우 (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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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악역 영애들은 흔들리지 않는다
“세라피나 님! 이대로 괜찮으신 건가요?”좋아하는 안뜰의 온실에서 차를 마시던 도중, 영애 한 명이 뛰어들어 외치자 세라피나…… 세라피나 퍼시발타 후작 영애는 수려하게 다듬어진 눈썹을 조금 움직였다.“왜 그러나요, 산드라 양. 경망스럽게.”세라피나가 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히 마시던 컵을 내려놓으며 말하자 산드라 알디니 자작 영애는 스스로의 결례에 화들짝 놀라며 뒤늦게 예를 차렸다.“실례했습니다, 세라피나 님.”그러나 그 후, 오기가 보이는 눈동자를 다시 세라피나에게 향했다.“방금 전 에릭 전하가 예의 영애와 함께 차를 마시는 모습을 보았어요.”“그런가요. 우선 당신도 앉으시는 게 어떤가요? 리챠, 그녀에게 자리를.”산드라의 강한 어조와 내용에 주위의 영애들이 웅성거렸지만, 세라피나는 별달리 신경 쓰는 기..
악역 영애들은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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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악역 영애들은 흔들리지 않는다
시골 남작의 사생아가 빛 마법에 눈을 떠, 수습 성녀가 되어 왕립 학원에 온 지 반년. 왕세자의 약혼자인 세라피나는 성녀에 비하면 주위와 섞이지 않고 누구보다 청렴했다.자작 영애인 산드라는 성녀에게 빠진 약혼자를 질색하면서도 기품 있었다.재상의 딸인 베르나데타는 성녀의 후견인이 된 집안에서 점점 입지를 잃었지만 총명했다. 성녀 측으로부터 ‘악역 영애’라고 불리는 세 영애의 이야기. https://ncode.syosetu.com/n3353hv/ 【書籍化】悪役令嬢たちは揺るがない【コミカライズ】悪役令嬢 恋愛 王子 騎士 貴族 聖女 婚約解消 書籍化ncode.syoset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