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오 씨와 히나타 군과, 인형극
·
하이큐/태양은 모순되어있다
黒尾さんと日向くんと、人形劇【HQホラー】 | おしお #pixiv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0824975 "우히엑!?" 부실 안에 느닷없이 울린 한심한 비명에, 무심코 어깨를 흔든다. 부활동 전인 이 시간, 제각각 시간을 보내던 부원들의 잡담이 멈추고 잠시 정적이 떨어졌다. 그것을 깬 것은 어이없어하는 얼굴의 야쿠다. "야. 야마모토, 갑자기 큰 소리 내지 마! 무슨 일이야?" "죄, 죄송합니다!! 잠깐 놀, 놀라서!!" 주의를 받은 야마모토는 목소리를 높여 몇 번이나 머리를 숙인다. 딱딱하게 생긴 남자가 작은 선배 상대로 굳어있는 모습은 솔직히 재밌는데, 그건 어쨌든 대체 뭐란 말인가. 평소 보이지 않는 야마모토의 모습에 나는 야쿠와 얼굴을 마주 본다. 야마..
쿠니미 군과 히나타 군과, 오인
·
하이큐/태양은 모순되어있다
国見くんと日向くんと、取違え【HQホラー】 | おしお #pixiv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9936452 맴맴 매미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 해는 벌써 절반 이상 지는데, 한여름의 더위는 식을 줄 모른다. 덥네, 하고 옆을 걷는 락교 머리의 남자가 중얼거렸다. 내가 불쾌해 보이니까 대신 말한 거겠지. 아까 편의점에 들러서 입수한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아스팔트로 나아간다. 앞쪽에 보이기 시작한 것은 바로 몇달 전까지 다니던 중학교다. 나는 오늘, 같은 학년인 킨다이치의 용무에 어울려준 덕분에, 익숙해진 아오바 조사이 고등학교에서 자택까지의 통학로를 벗어나 키타가와 다이이치 중학교 앞을 지나는 루트로 귀가하고 있다. "…그립네. 아직 일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진..
카라스노 고등학교와 히나타 군과, 손놀이
·
하이큐/태양은 모순되어있다
烏野高校と日向くんと、手遊び【HQホラー】 | おしお #pixiv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9132185 오늘은 부활동 후, 후배에게 혼나버렸으므로 방황하지 않고 곧장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는데. 문득, 풀숲에 쭈그리고 앉은 사람의 그림자를 발견했다. 해가 지기 직전의 어두컴컴한 길의 끝, 집 근처의 풀숲이다. 인영은 그저 풀숲 안을 바라보고 있을 뿐으로, 움직일 기미는 없다. "…뭔가 떨어트렸슴까?" 무심코 그렇게 묻자, 그는 튕기듯 얼굴을 들고 나를 돌아본다. 갑자기 뒤에서 말을 걸어, 놀라게 해 버렸는지도 모른다. "저기, 같이 찾아드릴까요?" 말을 걸어 버린 것은 어쩔 수 없다. 자연히 그렇게 제안하자 인영은 조금 웃으며, 손을 내밀어 왔다. 순간 뭐지? ..
카라스노 1학년과 히나타 군과, 좋은 곳
·
하이큐/태양은 모순되어있다
烏野一年と日向くんと、良い処【HQホラー】 | おしお #pixiv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8018825 "잠깐, 그렇게 부르지 마." 츠키시마 케이는 막내다. 아이와, 특히 연하의 여자 아이와 얽힐 기회는 거의 없다. 아이가 좋은지 싫은지를 물어보면, 비뚤어진 그는 거북하다고 대답할 것이다. 츠키시마는 벗은 안경을 한 손에 들고, 자신의 옆에 서 있는 소녀를 본다. 바로 저기서 책상에 앉아 신음하고 있는 팀메이트와 닮은, 푹신푹신한 오렌지색 머리의, 둥근 눈동자의 소녀는 츠키시마의 주의에 멍하니 고개를 기울이다가, 뒤를 돌아봤다. "…너에게 말한 건데." "음! 『너』가 아니야, 『나츠』야!" 나츠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뺨을 부풀리고, 물고 늘어졌다. 과연, ..
코즈메 씨와 히나타 군과, 함께 쓰는 우산
·
하이큐/태양은 모순되어있다
孤爪さんと日向くんと、相合傘【HQホラー】 | おしお #pixiv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8430981 "나, 실은 유령이 보이는데." 지극히 진지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니까, 나는 한순간 멍해져 버린다. 귀가 이상해진 줄 알았다. 이 말을 한 사람이 쿠로였다면, 귀찮으니 망설이지 않고 내버려 뒀을 텐데. 하지만 잘못 들은 것도 아니고, 앞의 대사를 내뱉은 것은 눈앞의 그――아카아시다. 학교도 다르고 시합과 합숙 정도 밖에 만날 기회가 없는 상대지만, 아카아시가 이런 말을 농담으로 하는 타입은 아니라고 단언할 정도로는 아는 사이다. 그렇다고 해서, 설령 이 커밍아웃이 사실이었다고 해도, 이런 이른 아침부터 거리낌없이, 아무런 맥락도 없이 말을 꺼내는 게 얼마나 ..
아카아시 씨와 히나타 군과, 여우비
·
하이큐/태양은 모순되어있다
赤葦さんと日向くんと、天気雨【HQホラー】 | おしお #pixiv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8353063 그날은 아침부터 기가 죽을 정도로 비가 쏟아져, 이유 없이 우울했다. 며칠 후에 후쿠로다니 그룹에서 열리는 합동 합숙을 앞두고 있는데, 변함없이 보쿠토 선배의 자율 훈련에는 끝이 없었고, 내 기분도 날씨도 물론 관계 없이, 이 날도 그가 만족할 때까지 어울려줘야 했다. 덕분에 배도 고프고 습기로 머리도 부스스한 채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을 무렵에는, 분위기를 읽지 못하는 보쿠토 선배도 눈치챌 정도로 내 기분은 바닥까지 떨어져 있었다. 흔들리는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며 빗속, 완전히 해가 진 어두운 길을 걷는다. 여느 때와 같은 교차로에서 보쿠토 선배와..
오이카와 씨와 히나타 군과, 인기인
·
하이큐/태양은 모순되어있다
及川さんと日向くんと、人気者【HQホラー】 | おしお #pixiv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7531479 휴일의 거리는 사람으로 넘치고, 밝은 웃음 소리나 칭얼거리는 아이의 울음 소리, 가게에 흘러넘치는 BGM, 차 소리, 공사 소리, 바람 소리, 다양한 소음으로 가득하다. 시끄러운 건 싫다. 정신이 흙 묻은 신발로 밟히는 듯한 불쾌감이 있다. 의외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나는 소란스러운 것보다는 조용한 쪽이 더 좋다. 예를 들면 서브를 치기 전, 집중하는 것으로 점점 훤조가 멀어져 가는 그 느낌은 참을 수 없다. 하지만, 도시 안에 넘치는 일상의 소음에 어떤 종류의 안심감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만약 지금 그 모든 것이 사라져 버렸다고 하면, 분명 당황할..
카게야마 군과 히나타 군과, 헤어질 때
·
하이큐/태양은 모순되어있다
影山くんと日向くんと、別れ際【HQホラー】 | おしお #pixiv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7075731 "인간이란, 새하얀 것에는 의식적으로 「더럽히지 않기」 위해 손을 뻗기 어려워 해." 성격 나쁜 어떤 선배는, 평소의 귀찮아 하는 느낌이 아니라, 어딘가 차분한 표정으로 내게 그런 말을 했다. 서브의 요령을 가르쳐달라고 언제나처럼 부탁하러 갔을 때였다. 선배는 완고하게 가르쳐 주지 않기 때문에 나도 끈질기게 머리를 숙였지만, 요령 대신 들을 수 있던 것은 단지 그것 뿐이다. 뭔가의 조언일까? 어려워서 잘 몰랐지만, 성격은 나빠도 동경하는 선배가, 거절도 악담도 하지 않고 해준 말이었기 때문에 그 무렵의 나는, 나의 부족한 머리에 의미도 모르고 몇 번이고 몇 ..
야마구치 군과 히나타 군과, 갈림길
·
하이큐/태양은 모순되어있다
山口くんと日向くんと、別れ道【HQホラー】 | おしお #pixiv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6713667   “츳키, 어디 가?” 초등학생 시절, 츳키와 함께 돌아가는 게 당연해졌을 무렵의, 어느 날.눈앞의 갈림길을, 나보다 조금 앞을 걷고 있던 그가 갑자기 평소와 다른 쪽으로 향해 갔다. 그쪽의 길이면, 서로의 집까지 멀어진다. 멍한 상태였는지 츳키는 말을 걸자 겸연쩍은 얼굴을 하고 바로 돌아왔다.통학로로 돌아와, 늘 쿨한 그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 신기하다고, 그때는 그렇게 생각할 뿐이었다. 그런 도중, 나는 낯선 남자에게 살해당할 뻔했다. 갑자기 팔을 붙잡혀, 차도로 끌려나갈 뻔했던 것이다.남자는 길 한가운데 서 있고, 왠지 기분 나빠 고개를 숙이며 걷고 있..
야치 씨와 히나타 군과, 3일 후
·
하이큐/태양은 모순되어있다
谷地さんと日向くんと、3日後【HQホラー】 | おしお #pixiv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6665515  남자 배구부에, 매니저로서 다니던 무렵의 일이다. 평범을 그림으로 그린 듯한 내가 전국을 목표로 하는 강호에 합류하다니, 처음엔 머뭇거렸지만 그 박력・공기를 체감해 버렸더니, 뭐랄까, 『배우기보다 익숙해져라』는 것이다. 해보지 않으면 변할 수 없고, 도움이 될지 어떨지도 모른다.그들과 알게 된 지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이고 쉽게 포기하는 버릇이 있던 내가 이런 식으로 생각하다니, 직사광선같은 그의 영향력은 바닥을 모른다고 새삼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큼 그의 존재감이 강렬했던 것이다.그 증거로, 최근에는 매일 방과 후가 즐거워졌다. 시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