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15년의 세월에 걸쳐 저는 많은 ‘읽으면 죽는 이야기’를 발견했습니다.
장소나 시대, 나라도 가리지 않고 모은 것입니다.
목적은 단 하나.
그 이야기들을 읽으면 정말로 죽어 버리는지 시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연하지만 저는 수집한 이야기를 하나도 읽지 않았습니다.
한 글자도 훑어 보지 않았습니다.
읽으면 죽는 효과가 진짜였을 경우, 충분히 검증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결말을 저는 원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읽으면 죽는 이야기’의 현물을, 아는 언어학자인 오노 씨에게 맡겼습니다.
오노 씨에게는 그것들의 번역과 요약을 의뢰했습니다.
양이 많아 힘든 작업이었지만 큰 보수를 드렸기 때문에 흔쾌히 수락해 주셨습니다.
며칠 후, 제게 ‘현물,’ ‘번역본,’ ‘요약 메모’가 도착했습니다.
각각의 이야기에 번호가 붙어 있어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덕분에 내용을 읽지 않고도 ‘현물,’ ‘번역본,’ ‘요약 메모’ 세트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저는 기뻐서 오노 씨에게 추가 보수를 지불했습니다.
이제 검증 준비가 끝났습니다.
번역을 부탁한 것은 제가 읽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다른 사람에게 읽게 해 효과를 확인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당신은 비겁하다고 생각했겠죠.
저를 잔인하다고 욕하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 호기심은, 윤리 따위로 멈출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깨끗하게 중단할 수 있었다면 읽을 수 없는 이야기를 15년이나 수집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먼저 검증을 게재해가겠습니다.
저를 용서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부디 끝까지 읽어 주세요.
소감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사실 검증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사흘 전에 오노 씨가 돌아가셨습니다.
입에서 위장을 토해낸 형태로 아사하셨다고 합니다.
분명히 비정상적인 죽음입니다.
아마도 번역 작업을 할 때 ‘읽으면 죽는 이야기’를 읽게 된 것이 원인이겠죠.
일단 저주…… 라고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것과 유사한 힘이 작용한 것은 틀림없습니다.
첫 번째 검증이 끝났으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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