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안건 마키노 슈헤이의 수기 83권 3~5쪽
보고자 토지마 로쿠로 (폐기 안건 자료)
실패했다. 실패했다. 나는 미타쿠라 큐를 만만하게 보고 있었다. 나는 구제불능의 바보다. 왜 더 신중하게, 뱀처럼 냉철하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내 신장. 대가로는 너무 비싸게 팔렸다.
부하들이 미타쿠라 큐를 해양 생물의 입에서 끌어냈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놈은 축 늘어져 그물에 걸린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놈의 흉부와 동화되어 있던 훈장을 뽑았을 때도 작게 신음했을 뿐이었다. 놈은 얌전했다. 지성이 없는 연체동물 같았다.
하지만 모든 것은 거짓이었다. 이 갤러리에 실려간 후의 1년도, 무해한 빈껍데기가 된 척을 하면서 나를 거꾸로 관찰하는 나날이었던 것이다. 미타쿠라는 지성을 잃은 척하며 나를 빈틈없이 바라보고, 내가 지껄이는 말의 내용을 이해하고 있었다. 나는 미타쿠라 앞에서 뭐라고 떠들었지?
이 갤러리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나와 내 블라인드 맨, 그리고 엔지니어 무리뿐이다. 하지만, 하지만 나는, 어리석게도 미타쿠라의 우리 앞에 책상을 뒀다. 노인들이 영웅처럼 떠받드는 남자의 말로를 바라보며, 값싼 우월감에 이끌려 일했다.
전화. 전화까지 받았다. 도청당할 위험이 없는 특수 회선. 나는 바보 같은 자식이다. 눈앞에 도청자가 있는데 무슨 특수 회선이냐. 정부의 늙은이들과 기밀 이야기를 했다. 군부 패거리와 우조노시니코 대책의 기술적인 이야기도 했다. 생체 봉인이나 블라인드 맨이나 자의식 잠몰 장치 이야기도 말이다. 젠장, 귀에다 대고 떠든 꼴이다.
그래서 녀석은 우리를 여는 방법도 알고 있었다. 고통스러운 것처럼, 마치 통기성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연기했다. 엔지니어가 고작 몇 센티미터 우리의 천장을 여는 순간, 놈은 자신의 몸에 연결된 소의 창자를 잡아채고 8미터나 도약해 틈새로 손을 집어 넣었다.
미타쿠라는 문어처럼 미끄러져 우리를 탈출해, 엔지니어의 배에 손을 찔러 내장을 긁어냈다. 그 움직임……. 생각만 해도 기분이 나빠진다. 블라인드 맨이 1초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나도 신장을 빼앗겼다. 놈은 기관총의 탄알을 맞으면서, 비웃었다. 소리 하나 내지 않고, 입만 벙긋거리면서.
갤러리로 부른 구급반은 나중에 부하에게 처리시킨다. 어쨌든 이건 내 실수다. 미타쿠라에게 이 나라의 비밀을 낱낱이 들려 주고 말았다. 군의 무기나 봉인 기술에 대해서까지. 이 놈이 갤러리 밖으로 나가면 대참사가 된다. 국가기밀을 쥔 우조노시니코라니 악몽이다.
미타쿠라는 어중간한 생체 봉인으로는 억제할 수 없다. 우조노시니코 보고로부터 가져 온 안건물 중 차량이 있었다. 죽은 부자 디자이너가 거래 상대가 모인 파티에서 우조노시니코 브랜드로 발표해 압수된 것이다. 이를 개조하여 우리에 유용한다.
미타쿠라가 나불나불 말을 건다. 내가 얼마나 무능한지, 기쁜 듯 지껄이고 있다. 이 자식의 목소리는 두 번 다시 듣고 싶지 않다. 군에 뒷수습을 시키고 싶지만 내게서 들은 기밀을 떠들면 곤란해진다. 기관총으로 일제히 사격해 죽이지 않는 이상, 이 갤러리에서 기르는 수밖에 없다.
터무니없는 폭탄을 떠맡고 말았다. 나는 정말 바보다.
※ 타지마 아카네! 이 보고를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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