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는 자들에게. 수색은 무의미하다. 나는 지금 너희들이 모르는 장소에 있다. 과거 마키노 슈헤이가 정부에도 말하지 않고 무단으로 마련한 감옥이다. 갤러리라고 해도 되겠지. 군의 수용소와는 별도로 가동하고 있던 우조노시니코 사육 오두막이다.
예전부터 장소를 짐작하고 있었지만 밤까마귀 덕분에 확신을 얻었다. 마키노 저택에 있던 시설 관련 자료는, 미안하지만 독점했다.
이 시설은 나 외에는 운용할 수 없다. 군 수용소 직원들로서는 이런 시설을 개인이 마음대로 소유했다는 것 자체가 용서하기 힘들겠지만.
여기에 수용되어 있는 우조노시니코는 5구. 거의 모두가 미타쿠라 큐에 의해 자료가 소각된 폐기 안건의 관련물이다. 마키노가 우조노시니코 보고를 검열하며 접수된 정보를 독점, 악용해 재회수한 것 같다.
왜 그런 짓을 했을까? 그건 마키노가 신경질적인 패배자였기 때문이다.
놈은 두려워했다. 우조노시니코에 얽힌 대가를. 그 과정에서 저지른 죄악의 대가를. 그래서 무언가 특별한, 자신만의 ‘부적’을 갖고 싶었던 것이다. 다른 누구에게도 없는, 특별한 정보. 자원. 위협. 그것이 자신을 미지의 위험으로부터 지켜 준다고 믿었다. 맹신했다.
비합리적이고 무의미한 믿음이다. 하지만 정체불명의 것에 내몰린 인간은 이러한 기행을 향해 달린다. 시설 안에는 자동화된 사설 블라인드 맨 부대의 경비 시스템이 있었다. 금륜부대의 모습과 흡사하다. 아마 마키노가 개인적으로 무기연구기구에 개발을 의뢰했을 것이다. 그래서 청사진을 이용당했다.
헬멧과 총알이 달린 기관총을 차고 분뇨를 축 늘어뜨리며 배회하는 블라인드 맨은, 마키노 슈헤이의 모습 그대로다. 자신을 강자라고 오해한 채 남모르게 썩어가는 무능. 이런 남자를 치켜세운 권력자들은 갚을 길 없이 죄가 무겁다.
아무튼, 이 시설은 이미 누군가에게 발견되어 침임당한 흔적이 있다. 사육 구역 중 하나가 찢어져, 빛나는 인간의 전신 골격이 잔존하고 있다. 척수만 빼앗긴 것으로 보아 보고 36호 스파이 리옹에 등장하는 척수가 나간 흔적이라고 생각된다. 알메이다 리옹은 이 시설에서 척수를 들고 나간 것이다.
기묘하다고는 생각했다. 국내 세력이 일절 관여하지 않은 우조노시니코를 외국 스파이 그룹이 어디서 입수했는지. 마키노 슈헤이가 비밀리에 관리하던 것을 얻게 된 것이다. 임종이 가까워져 정신이 악화되었다는 것은 변명도 안 된다. 유키무라 히토미가 탈취하지 않았으면 국외에 우조노시니코와 시설 정보가 건너갔다.
마키노 슈헤이는 국적이다. 가장 용서할 수 없는 그 죄악이 내 눈앞에 있다. 우조노시니코 보고의 보고 9호를 확인해라. 미타쿠라 큐의 항목이다. 이 항목은 마지막으로 미타쿠라 큐가 아오모리현 해안에 떠내려 온 고래의 체내에서 발견되었다는 기술로 끝났다.
사망했다고는, 적혀 있지 않다.
나는 오랫동안 이 놈을 찾고 있었다. 역사의 잔재. 마키노 슈헤이와 무엇 하나 다를 것 없는 패배자의 말로. 고래의 내장을 먹어치우고 기생충처럼 살아남은 재해의 전염체. 소화액으로 피부를 잃고, 모든 색소를 잃고, 여전히 살아서 배회하는 이 남자에게 어떤 이용 가치가 있지? 에츠란샤가 있는 성역에 놓아 볼까?
나라면 제어할 수 있다. 군부에서 우조노시니코를 가장 많이 대했던 나라면 반드시 제어하고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 자의식 잠몰 시스템을 최대한 강화 설계했다. 이 괴물을 블라인드 맨화하여 컨트롤해 주겠다.
이 시설의 전술 자원은 고도로 조정한 뒤 전선에 투입한다. 제군의 성역 공격까지는 반드시 기간을 맞추겠다. 대신 이 시설을 다른 세력으로부터 격리한다. 내가 수용소에서 꺼낸 우조노시니코와 함께 군이 다시 수용 능력을 부활할 때까지 누구에게도 숨긴다. 그것이 나의 사명이다.
우조노시니코는, 개인이 소유하도록 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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