双子島の呪い【HQホラー】6 | 凪 #pixiv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4756003
쌍둥이섬・앞면 형섬 합숙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30분쯤 전의 일이다.
뒷면으로 모두를 데리러 가겠다고 말한 아츠무, 오이카와 등과 그것을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하나마키로 말다툼이 되려고 할 때, 벌컥 부엌문이 열렸다.
나온 것은 코모리로, 그는 대량의 주먹밥이 올라간 은 쟁반을 안고 있었다. 코모리는 돌아본 일동의 곤혹스러운 표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조용히 식당 중앙으로 나아가, 큰 소리를 내며 탁상 위에 쟁반을 올려놓았다.
"뒷면으로는 내가 간다. 미안하지만 반대는 인정하지 않아!"
"……하아!?"
목소리를 높인 것은 이동 반대파의 필두인 하나마키다. 오이카와와 아츠무는 가만히 쟁반 위의 주먹밥을 바라보았다.
"아니, 위험한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저쪽에는 식량도 아무것도 없는데, 그런 상태에서 괴물과 싸우고 돌아오다니 그게 더 위험하지 않아요?"
"…………확실히, 모두 굶주리고 있었어요."
배를 누르며 히나타가 말했다. 앞면으로 돌아와 주먹밥을 먹었을 때 살아나는 기분이었던 것을 떠올린다. 코모리는 "그렇지?" 라고 말하며 어깨를 으쓱인다.
"배가 고프면 전쟁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저도 키요오미가 걱정되니까, 오히려 보내줬으면 좋겠어요."
다루기 힘든 사촌의 얼굴을 떠올린다. 그 사쿠사다. 어둡고 더럽고 두려운 삼중고인 저쪽 세계에서 필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이라고, 코모리는 생각했다. 게다가, 하고 그가 말을 잇는다.
"저는 이 중에서도 선후배 같은 게 없고, 뭐 부담 없이 배웅해주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잠깐."
손을 흔드는 코모리의 팔을 오이카와가 잡는다. 오이카와의 표정이 너무 험해, 코모리도 무심코 말을 멈추었다.
오이카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코모리 군이 우리 후배가 아니라고 해서 우리가 너를 가볍게 여긴다고 생각하면 정말 화낼 거야."
"앗."
"맞아. 이 중 누가 가도 다들 걱정할 거라고."
오이카와에게 동조하듯 스가와라도 말했다. 당황한 코모리가 난처하게 웃는다.
"죄송합니다. 표현이 나빴네요. 제가 가고 싶어서 입후보하는 건데……. 뭐, 그래도 걱정해주시면 그건 무척 감사해요."
"사실 식량에 대해서는 저 녀석의 말이 맞아요."
신음하듯 후타쿠치가 말한다. 모니와도 "그렇지." 라며 동의했다.
"……응, 어쩌면 그렇게 위험하진 않을지도 몰라."
중얼거리듯 말한 것은 코즈메다.
"쇼요의 말에 따르면 안개에 휩쓸렸을 때 주변 경치는 변하지 않은 거잖아?"
"응. 하늘이 왠지 이상해서, 안개나 바닷소리는 없었지만……."
"자신의 현재 위치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히나타가 고개를 끄덕였다. 코즈메는 종이를 두 장 꺼내 거기에 간이 쌍둥이섬 지도를 그렸다.
"즉, 앞면의 세계의 A지점에서 안개에 먹히면 그대로 뒷면의 세계의 A지점으로 전송된다는 거야. 뒷면의 세계의 아우섬에만 괴물이 있다고 생각하면……."
"앞면의 형섬에서 뒷면의 형섬으로의 이동은 크게 위험하지 않다."
코즈메의 말을 이어 츠키시마가 말했다.
"맞아. 그러니까 합숙소 앞에서 안개에 먹히면 그대로 뒷면의 합숙소 앞으로 나올 거야."
"……그리고 히나타의 말로는, 뒷면의 사람들은 합숙소에 있다."
아카아시가 조용히 말했다.
"그 루트라면 최단 시간으로, 그것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건가."
야쿠가 코모리를 올려다본다. 코모리의 표정에 공포는 없었다. 진심으로 갈 생각이겠지. 사쿠사의 파트너가 되려면 다소 고집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고 야쿠는 생각했다.
"……알았어."
오이카와가 말했다. 하나마키는 아직 무슨 말을 하고 싶은 듯했지만, 말해도 듣지 않을 것을 알았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량의 주먹밥과 구급 도구와 물을 채우니 바위라도 짊어지고 있나 착각할 정도로 짐이 무거워진다. 그 무게로 배낭의 어깨끈이 끊어질까 걱정스러웠지만, 코모리가 짊어지자 그것은 단단히 등 뒤로 들어갔다.
"일단 저쪽 사람들에게 전해줬으면 하는 건 여기에 정리했으니까."
코즈메가 그렇게 말하며 메모지를 건넨다. 코즈메다운 작고 섬세한 글씨가 늘어선 그것을, 코모리는 소중히 주머니에 넣어두었다.
"조, 조심해……."
조금 떨린 야하바의 목소리가 등에 던져진다. 히나타가 돌아오기 전에는 그가 유일하게 짙은 안개 속을 경험한 사람이었다. 그 한복판을 향할 코모리를 나름대로 걱정하고 있을 것이다.
"좋아!"
신발 끈을 다시 매고 기합을 넣는다. 코모리가 현관에서 한 발짝 내딛자, 바다내음과 습한 공기가 비강으로 흘러든다.
찰싹, 파도 소리가 들린다.
현관에서 합숙소 앞길로 나선다. 돌아보자 현관문에서 코모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보였다. 모두 긴장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고, 코모리 역시 조금 긴장하여 그곳에 서 있었다.
수십 초, 아니, 몇 분이 지났을까.
"……왔다."
모니와가 중얼거린다.
시야가 하얘진다. 코모리는 합숙소의 현관문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금세 깨달았다. 그리고 쿄타니가 계속 말하던 쇳냄새가 희미하게 느껴진다. 옅은 안개는 엄청난 속도로 짙은 안개가 되어 눈앞의 합숙소의 모습을 완전히 덮어버린다.
짙은 안개 속에서 코모리는 홀로 배낭의 어깨끈을 움켜쥐었다. 뒷면의 세계 사람들을 도울 식사나 약물의 무게가, 다시 한번 부담이 되어 코모리에게 다가왔다.
빙글, 공기가 회전하는 듯한 기분 나쁨을 느끼며 코모리는 경험해 보지 못한 감각에 사로잡혔다. 사지를 잡아당기는 듯한, 누군가에게 끌려가는 듯한, 그런 감각이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시야가 갑자기 열렸다.
"우와……."
자신도 모르게 비틀거리고,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눈을 뜨자, 거긴 합숙소의 현관. 그러나 히나타의 말대로 그 뒤에 펼쳐진 하늘은 섬뜩할 정도로 평탄한 검은색이다. 소리가 일절 나지 않는, 침묵이 시끄럽다고 느껴지는 기묘한 공간이었다.
철벅, 신발이 모래를 밟는 소리조차 크게 들리는 듯한 정적 속에서 엉뚱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합숙소 안에서 들리는 그것에 이끌리듯, 코모리는 걸음을 옮겼다.
"…………읏."
웃음소리의 주인은 아직 코모리를 깨닫지 못한 듯했다.
합숙소 현관에 주저앉은 세 사람, 호시우미, 히루가미, 그리고 사쿠사의 모습이 보인다. 배를 누르는 호시우미와 눈물을 글썽이며 크게 웃고 있는 히루가미, 그리고 언짢은 듯 고개를 숙이는 사쿠사.
제대로, 이런 섬뜩한 세계에서도 그들이 웃을 수 있고 살아있다는 것에 안도하고, 격의없이 눈물이 날 뻔했다.
"너, 웃지 마! 아무것도 못 먹었다고!"
"후훗, 확실히, 흑……. 나도 아무것도 못 먹었어……."
"사치로!"
코모리는 배낭에서 부랴부랴 주먹밥을 꺼냈다. 어떻게 말을 걸지 망설이는 사이 호시우미와 히루가미가 코모리를 알아보고 입을 벌린다.
"응, 이거."
사쿠사를 위해 쥔 주먹밥을, 그 사촌의 뺨에 꾹 눌렀다.
"…………하?"
고개를 든 사쿠사는 조금 안색이 나빴다. 하지만 넘칠 듯 부릅뜬 눈동자가 왠지 이상해, 웃음이 터질 것 같은 것을 참았다.
"……………………하?"
넉넉하게 3초의 간격, 코모리는 그제야 자신이 모두를 데리러 왔음을 실감했다.
*
쌍둥이섬・뒷면 형섬 합숙소 식당
"그런 것으로, 제가 대표해서 모두를 데리러 왔습니다."
경쾌하게 그렇게 말한 코모리를 앞에 두고 일동은 주먹밥을 먹던 손을 멈추고 얼굴을 마주보았다. 지금 당장 코모리에게 절하고 두 손을 잡고 악수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이 인원이 그러면 그가 묻힐 거라고 쉽게 상상할 수 있었으므로 대표로 사와무라가 일어선다.
사와무라는 코모리 앞까지 와 그의 손을 잡고 고개를 숙였다.
"위험을 무릅쓰고 데리러 와줘서 정말 고마워. 식량도 약도, 진심으로 도움이 됐어……. 정말, 아무리 감사해도 모자랄 정도야."
"아니, 그렇게 숙이지 않아도……. 그런 건 다 같이 살아서 저쪽에 돌아간 다음에 해요."
"……그렇군. 그래도 고마워. 올 때 여러 가지로 싸웠겠지."
걱정하듯 사와무라가 말해, 코모리는 "아니이~ 그렇지도……?" 라고 얼버무린다. 싸우기 직전까지 갔다는 것은 조용히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녀석은, 히나타는 살아 있슴까."
이미 주먹밥을 먹어 치운 카게야마가 말했다. 코모리는 그런 그를 안심시키려는 듯 웃어 보인다.
"오우, 완전히 무사해. 걱정시켜서 미안하대."
그렇게 전하자 카게야마는 알기 쉽게 안심하는 듯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떡하지? 우리도 코모리네도 서로 어디까지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지 맞춰봐야 하잖아."
페트병의 물을 마시며 쿠로오가 말했다.
과연 사람 수만큼의 물을 코모리 혼자 가져올 수는 없어 페트병에 담은 수돗물 몇 병을 지참해 왔다. 지금은 그것을 돌려 마시는 상황이다.
"잠시만요. 컨닝 페이퍼가 있어서."
"컨닝 페이퍼……?"
코모리가 코즈메에게서 받은 메모를 꺼낸다.
쿠로오는 한눈에 그것이 코즈메의 글씨라는 것을 알았는지,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 뒷면에서 앞면으로 이동하는 방법입니다만, 안개는 편도표라는 건 모두 알고 계실까요?"
"아아. 뒷면에서 앞면으로는 아우섬의 사당을 지나는 방법밖에 없다……. 그건 히나타의 이동으로 완전히 증명되었어."
사와무라가 고개를 끄덕인다. 코모리가 메모를 보며 계속한다.
"네. 그래서 저희는 아우섬으로 가서 사당을 통해 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우섬에는……."
"괴물이 있다."
그렇게 말한 것은 키타다.
"현재 알 수 있는 범위에서 괴물의 특징을 정리했다. 몸길이 약 4미터, 위험한 것은 발톱과 몇 개나 되는 손발이다. 그리고 발이 이상하게 빠르다. 쫓기면 도망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데이. 후각은 민감하고 피 냄새에 반응한다. 현수교에서 이쪽으로는 건너올 수 없다카이."
줄줄이 말을 늘어놓는 키타에게 코모리는 당황했다. 잠시간 코모리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키타가 참다못해 "뭐고." 라고 재촉했다.
"아니, 모두 대단해서. 제대로 파악하고 계시네요. 그런 세세한 곳까지."
"그야 뭐, 우리 열심히 했으니까!"
느닷없이 보쿠토가 키타와 우시지마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코모리는 자세히 모르지만, 보쿠토와 히나타의 상처를 보아 상상할 수 없는 공포에 맞섰을 것이다.
"괴물의 대처법은, 뒷면의 여러분이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니 맡기겠습니다…… 라고 메모에."
슬쩍 메모를 내미는 코모리.
일어선 사람은 텐도다.
"그건 이미 작전 정해졌어. 제목은 『눈 못 뜨게 하기 대작전』이야."
"눈 못 뜨게 하기."
"그래, 그래. 먼저 눈을 부수고 피 냄새로 절벽까지 유인해서 펑, 바다에 빠뜨리는 거야."
"간단히 말하지만……."
어이없다는 듯 세미가 텐도를 올려다본다. 확실히 작전으로서는 무모해 보이지만 이 정도 인원이 있으면 못할 것도 없지 않을까, 코모리는 생각했다.
"그럼 그 『눈 못 뜨게 하기 대작전』의 내용을 정하는 게 좋겠어요. 인원도 많고 역할 분담이라든가……."
"알았어. 그런 건 맡겨줘."
쿠로오가 의자를 밀고 일어섰다. 코모리가 가져온 배낭을 탁상으로 가져온다.
"여기에 그럭저럭 쓸 만한 거 넣어 왔으니까, 마음대로 써주세요."
"대단하네. 4차원 주머니냐."
코노하가 눈을 크게 뜬다. 안에는 비상용 손전등과 밧줄, 식칼 등이 들어 있다.
쿠로오는 그 내용을 보며 히죽 웃었다.
"괴물 퇴치, 해 주자고."
작전을 정리하기 위해 쿠로오 등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다른 부원들은 각자 배를 채우거나 준비에 착수했다.
쿠니미와 킨다이치는 어두운 식당 구석에서 손전등을 켜고 주먹밥을 씹고 있었다. 마츠카와에게서 돌아온 식수는 아직 절반 이상 남아 있었는데, 마츠카와는 "전부 마셔도 돼." 라고 말했으니 후배들을 위해 넉넉히 남겨줬을 것이다.
선배의 배려는 고맙지만, 한편 자신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무력감에 시달리게 된다.
"……쿠니미, 아직 그것밖에 먹지 않았냐."
"시끄러워. 감사하게 음미하는 거야."
아직 절반밖에 줄지 않은 주먹밥을 작게 베어 무는 쿠니미. 어두운 방 안, 창밖에 별이라도 보이면 다소 낫겠지만 이곳은 이세계. 별 따위 있을 리 없다.
식당 중앙에서 대화 소리가 들린다. 이와이즈미와 사와무라는 그 고리에 가세했다. 오이카와나 하나마키, 야하바, 쿄타니는 건강할까, 손전등의 불빛을 바라보며 킨다이치는 멍하니 생각했다.
"……우왓."
갑자기 시야 가장자리에서 신발을 포착한 킨다이치가 고개를 들자, 아오네가 말없이 서 있었다. 다테의 철벽, 이라는 말이 저절로 뇌리에 떠오른다.
아오네는 킨다이치의 옆에 놓여 있던 페트병을 가리키며 뭐라고 묻듯 킨다이치와 쿠니미를 바라본다.
마시지 않냐고, 그렇게 묻고 있는 것이라고 두 사람은 알았다.
"아니, 저…… 마시겠습니까?"
페트병을 건네지만 아오네는 고개를 젓는다. 하지만 그대로 페트병을 들어 올린 아오네는 킨다이치와 쿠니미가 세워 놓은 손전등 위에 그것을 살짝 포갰다.
"오오, 뭐야, 그거. 대단해!"
순식간에 밝아진 빛에 놀랐는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손전등을 둘러싸고 있던 호시우미가 소리를 높인다. 히루가미와 사쿠사, 코모리도 이쪽을 보고 있다.
엄지 손가락을 치켜드는 아오네. 손전등은 페트병의 물을 통과시킴으로써 더 멀리 난반사해 광범위하게 비출 수 있다. 아오네는 그것을 알고 있던 것이다.
"됐다!"
옆의 호시우미도 마찬가지로 손전등 페트병으로 간이 광원을 만들었다. 벽이나 바닥에 비친 빛은, 물의 독특한 흔들림을 동반해 무늬를 그리고 있다. 엉뚱하게도 그게 어딘가, 아름다워 보였다.
"……대단한 일을 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작지만 또렷하게 들리는 목소리로, 아오네는 두 사람에게 말했다. 킨다이치와 쿠니미는 나란히 얼굴을 마주본다.
수면의 형상을 비춘 빛을 바라보며 아오네는 말을 잇는다.
"살아서 돌아가는 것……. 그것만 할 수 있으면, 충분히 대단해."
아오네는 말을 신중히 고르는 듯했다. 다른 학교의, 더군다나 대전한 적도 있는 팀의 후배와의 거리감을 재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상하게도 싫은 기분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주먹밥을 우물거리며 쿠니미가 말했다.
"너는 자신도 뭔가 해야 한다고 지나치게 생각하고 있는 거야."
"하, 하아!? 무슨 뜻이야."
"말 그대로의 뜻인데."
"너……."
뭐야 그 말투, 라고 킨다이치가 덤벼들 뻔한 것을 아오네의 손바닥이 제압한다. 꾸욱, 말이 막힌 킨다이치는 힘껏 숨을 내쉬며 무릎을 안았다.
"……왜냐하면 나,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살아서 여기 있잖아. 그거면 안 돼?"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뭔가 하지 않으면 여기에 있으면 안 돼?"
쿠니미가 조용히 응시해, 킨다이치는 대답할 수 없었다. 뭔가를 하지 않으면 여기에 있으면 안 될 리 없다. 무사히 여기에 모두와 있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의 안심이 된다.
거기까지 생각하고, 킨다이치는 움찔했다.
"……알고 있잖아."
쿠니미가 희미하게 웃는다. 그러고는 주먹밥의 마지막 한 입을 밀어 넣었다.
엔노시타는 코모리가 앞면의 세계에서 가져온 밧줄을 단단히 묶어 잇고 있었다. 타나카와 카게야마, 아즈마네가 그걸 돕기 위해 손전등을 둘러싸고 있다.
밧줄은 여러 가닥으로 나누어져 있어, 전부 연결하여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텐도 명명 『눈 못 뜨게 하기 대작전』에 필수 불가결한 모양이다.
"역시 문제는 명중하냐 아니냐인 것 같아요."
엔노시타의 손을 비춰주며 타나카가 말한다.
"왜냐하면 상대는 움직이고, 크잖아요? 눈 같은 작은 표적, 핀포인트로 노릴 수 있을까요."
"아니, 그건 나도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죠? 그야말로 궁시라도 없으면."
"궁시라니, 어느 시대 사람이야."
집중하던 엔노시타가 참다 못해 참견한다. 확실히 타나카의 지적은 분명 대다수의 사람이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궁도부였다면 약간은 가능성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엔노시타가 덧붙인다. 카게야마의 살인 서브를 눈에 명중시키면 혹시, 하는 생각이 엔노시타의 뇌리를 지났지만, 너무 현실성이 없어 기각이다. 게다가 배구공은 뒷면의 세계에는 없고, 코모리도 역시 공까지는 뒷면의 세계에 가져오지 않았다.
단단히 매듭을 지으며 아즈마네가 말했다.
"무기가 될 만한 건 코모리 군이 가져온 식칼 정도고, 그것만으로 어떻게든 싸울 수밖에 없을까……."
"초기 장비로 최종 보스와 싸우는 것 같네요."
타나카가 그렇게 말했지만, 이내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선다.
"하지만 하기로 정해졌으면 할 수밖에 없어! 남자에게 두말은 없슴다."
"야, 빛 흔들지 말라고."
"아, 미안."
손이 흔들려, 엔노시타가 타나카를 못마땅하게 올려다본다.
아즈마네는 생각한다. 물론 타나카의 말대로 하지 않는 선택지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죽으면 의미가 없다. 어떻게 눈알을 명중시키는 것 외의 방법으로 시야를 가릴 수 있을까.
예를 들어, 강렬한 빛을 직시하면 눈이 부시다. 그러나 손전등으로는 뻔하고 괴물 상대로 손전등은 불안하다.
뭔가 없을까, 뭔가, 대량으로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
그때 잠자코 있던 카게야마가 소리를 낸다. 엔노시타도 손을 멈추고 카게야마를 본다.
"……눈, 못 뜨게 하면 되죠."
"응, 그런데…… 뭔가 생각난 거라도?"
아즈마네가 묻자, 카게야마는 "효과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이라고 서두를 열고, 말했다.
*
쌍둥이섬・앞면 형섬 항구
"진짜로 정말로 하네요!?"
"이젠 방법이 그것밖에 없잖아!"
흔들리는 어선 위에서 모니와가 파랗게 질려 소리쳤다. 후타쿠치는 조종석 옆에 선 채 창틀을 잡고 아우섬의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모니와 씨, 조종이라든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말해주세요."
"으, 응, 아카아시 군. 고맙지만 나도 아마추어 수준이라 뭐라고도……."
"그야 확실히 공고니까 중장비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보다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중장비도 배는 다르잖아, 배는!"
"뭐고. 조종할 마음이 가득했던 주제에."
"설마 정말로 그 안이 채택될 줄은 몰랐다고!"
분개하는 후타쿠치와 달리 조종석에 앉은 모니와는 긴장 탓인지 완전히 새파래졌다. 아츠무가 초조한 듯 모니와가 쥐고 있는 조종 핸들에 손을 얹었다.
"재잘재잘 말하지 말고 어서 떠나재이. 그 녀석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가지 않으믄 의미 없다."
"알아. 아니까 한 번 집중하게 해 줘!"
외친 모니와는, 크게 심호흡을 한다.
결국, 코모리가 선도해 앞면의 세계로 모두 돌아왔을 때 아우섬으로 마중을 나가야 한다. 그것은 결정 사항이다. 그러나 쪽배는 해상에서 짙은 안개가 덮쳤을 때 모두 버려, 남은 이동수단은 이 어선뿐이다.
조종 따위 할 수 있을 리 없었지만, 다소간의 희생은 부득이하다. 모니와는 신에게 빌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키를 쥐었다.
엔진은 조금 전 엔진(이라고 생각되는) 버튼을 눌렸더니 걸렸다. 나머지는 출항하는 것뿐이다. 굉음 같은 엔진음에 지워지지 않도록 모니와는 소리쳤다.
"만약 항구에 격돌할 것 같으면 먼저 뛰어들어줘! 갑자기 실전 착안이라서 미안하지만 안전은 보증할 수 없어……!"
"알겠습니다."
옆에 냉정한 아카아시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낫지만, 그래도 모니와의 심장은 펄쩍 뛰고 있었다.
지금 형섬에서는 돌아올 코모리 일행을 맞이하고 부드럽게 『입구』를 닫을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그것을 자신들이 망쳐서는 안 된다는 압박과 함께, 어선은 천천히 형섬을 떠났다.
"아직까지 짙은 안개의 기색은 없네요."
조종석 창문 밖으로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아카아시. 바닷바람에 검은 머리가 세차게 나부끼며, 아플 정도로 아카아시의 뺨을 때리고 있다.
"만약 안개가 나오더라도 지금까지의 경험상, 사람보다 더 큰 것은 삼키지 못할 겁니다. 어선 안이라면 분명 짙은 안개도 문제없을 터."
"이걸로 통째로 삼켜지믄 이젠 거기까지구마."
내뱉듯 아츠무가 말했다.
아직 이 저주받은 괴이에 휘말리기 전, 페리의 갑판에서 바라본 경치가 떠오른다. 그때는 이렇게 될 줄 생각도 못했다.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어선을 조종해 바다를 건너고 있다니 과거의 자신이 알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것이다.
"아아……. 무면허 운전……."
"모니와 선배, 쓸데없는 생각 말고 지금은 안전만 생각해요! 법률 같은 건 지금 상황에선 없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죄책감에 시달리는 모니와를 필사적으로 고무하는 후타쿠치. 옆에서 그 말을 들으며, 아카아시는 후타쿠치의 말이 꼭 틀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법률은 사회에 존재하며, 그 사회 자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법률이란 의미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상황은 법 밖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누가 무엇을 해도 나무랄 수 없다. 어느 정도 신뢰관계가 없다면 아마 식사나 수면도 취하지 못할 것 같은 상황에서 아무 일 없이 아무도 죽지 않고 지낼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은 기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다.
"보인다!"
물보라 소리에 쓸려 지워지지 않도록 아츠무가 외친다. 아카아시가 시선을 앞으로 돌리자, 아우섬의 그림자가 다시 보여 왔다. 필사적으로 탈출한 아우섬에 다시 돌아오는 것은 복잡한 마음이었지만, 동료가 돌아오는 장소라고 생각하면 아무렇지도 않다.
붕, 배 전체가 흔들려 얕은 여울에 들어선 것을 알았다.
"모두, 꽉 잡아!"
항구에 착안하기 위해 모니와가 키를 돌린다. 기세의 여파로 천천히 착안할 수 있도록 먼저 시동을 껐지만, 파도의 흔들림이 심해 배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그로기즈가 없어서 다행이야……."
창백한 채 후타쿠치가 말한다. 페리에서 스가와라네가 떠들던 것을 떠올리며, 또다시 가슴이 조여들었다. 즐거운 순간의 추억이란 힘들 때만 생각나는 법이다.
멀미의 파도와 싸우며 후타쿠치가 필사적으로 배를 붙잡고 있는데, 쿵, 충돌음이 나며 큰 충격이 온다.
"우와악!"
하마터면 바다에 던져질 뻔한 것을 아츠무에게 팔을 잡혀 목숨을 건졌다.
겨우, 어선이 착안한 것이다.
아카아시가 재빨리 배에서 내려 로프를 볼라드에 연결한다.
"괜찮습니다. 도착했어요."
조종석에 얼굴을 내민 아카아시의 말에 모니와가 겨우 안도의 한숨을 흘린다.
"하아아아……. 다행이다……. 수명 줄어들었어……."
"나이스 운전이었슴다, 모니와 선배."
"그런 멀미했다는 얼굴로 말해도 설득력이 없어."
건성으로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후타쿠치에게 쓴웃음을 돌려주는 모니와. 아카아시는 한 번 항구로 나갔다가 이내 배 안으로 돌아왔다.
"짙은 안개가 나올 것 같습니다. 이게 진정되면 섬으로 나갑시다."
"젠장, 울적하네."
마치 일행의 도착을 기다렸다는 듯 짙어진 안개를 아츠무가 노려본다. 안개에 싸인 아우섬이 섬뜩하게 입을 벌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
쌍둥이섬・앞면 형섬 사당
"……이건가."
계단을 전부 오른 야쿠는 사당 앞의 코마이누를 손전등으로 비추었다. 야하바가 말한 대로, 떨어졌을 터인 목은 제대로 몸통과 연결되어 있다.
코즈메가 그것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틀림없어. 이게 『입구』가 열린 이유야."
"으엑, 그럼 또 목을 떨어뜨려야 한다는 거예요?"
징그럽다고 하이바가 얼굴을 찌푸린다.
오이카와는 사당 근처의 덤불을 발견하고 세 사람을 그곳으로 손짓했다.
"신호가 있을 때까지 여기에 숨자. 야하바의 말로는 길 한복판보다 숲속이 안전한 것 같다니까."
이젠 완전히 진흙투성이가 된 저지가 가지게 스쳐 찢어지는 소리가 난다. 오이카와는 귀찮은 듯 가지를 털어내며 숨을 토해냈다.
"자료실에 있었잖아. 차이를 만들어 입구를 닫았다……. 그 차이가 코마이누의 목이었어."
"……그럼 목은 일부러 떨어뜨렸다는 건가요."
하이바가 묻자, 오이카와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대로 방치되어서…… 사정을 모르는 우리가 원래대로 되돌린 탓에 다시 입구가 열리고, 뒷면과 앞면의 쌍둥이섬이 이어졌다는 거겠지."
"……그럼 우리라서 다행이네."
느닷없는 야쿠의 말에 세 사람이 눈을 크게 뜬다. 야쿠는 덤불 너머 어두운 곳을 바라본 채 조용히 말했다.
"왜냐하면, 우리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거잖아, 이건."
야쿠가 무슨 말을 하는지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지금부터 자신들이 하려는 일을, 분명 그는 말하고 있을 것이다.
확실히 그렇다. '이것'은 자신들이라서 할 수 있다. 자신들다운 방법이다. 오늘 이 괴이에 휘말린 것이 자신들이 아니었다면 괴물은 또 희생자를 늘렸을 것이다. 그러니까, 자신들은 휘말려야 했기에 휘말렸다.
이 쌍둥이섬에 만연한 저주를 끝내기 위해.
"……그 생각, 나쁘지 않아."
오이카와는 대답하게 웃는다.
다가올 순간을 기다리며 네 사람은 조용히 숨을 죽였다.
*
쌍둥이섬・앞면 형섬 현수교
웅크린 츠키시마의 위치에서는 벼랑 아래에서 흔들리는 현수교의 잔해가 보였다.
널빤지는 썩고, 밧줄은 찢어져 있다. 간신히 그것이 다리였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은 상태다. 아득히 펼쳐진 바다는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아우섬으로는 짙은 안개가 끼기 시작했다. 어선을 타고 아우섬으로 향한 모니와 일행이 걱정스러워졌다.
"괜찮아."
그런 후배를 눈치챘는지 스가와라가 웃었다.
"괜찮아. 분명 모두 무사할 거야. 돌아가면 뭐 먹을지 생각해둬."
"저, 불고기가 좋슴다!"
네발짐승처럼 두 손 두 발을 땅에 짚고 숨은 니시노야가 말했다.
"딱히 배고픈 게 아니에요."
"그래도 돌아가면 뭐할까 생각하고 있으면, 조금은 긍정적일 수 있어, 나."
야마구치가 그렇게 말하며 "그치, 츳키." 라고 웃었다. 땅바닥에 숨어 몸을 숨기고 있는데 난무하는 것은 일상 대화. 이럴 때 츠키시마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실감한다.
히나타는 음음 신음하다가 말했다.
"저는 바베큐하고 싶어요, 다 같이."
"앗, 좋아. 아마 합숙소에 바베큐 세트 있었을 거야."
"여기서 하는 겁니까? 농담은 그만두세요."
질린 츠키시마에게 히나타가 "돌아가는 페리 갑판에선 어때!" 라고 말해, 더욱 한숨을 쉰다.
"바보 아냐. 바닷바람에 고기 떨어질 거야."
"풋."
참지 못하고 야마구치가 웃음을 터뜨린다.
"저기……. 침 튀었는데."
"미, 미안……. 츳키가 정색하고 지적하는 게 묘하게……."
"하하!"
니시노야까지 호탕하게 웃자, 츠키시마는 이제 포기하고 현수교로 시선을 돌렸다. 어둠 저편에 있어야 할 아우섬의 그림자는 이미 안개에 뒤덮여 보이지 않게 되어 있었다. 불빛이 간신히 닿을 것 같은 풍경에 불안감이 가중되지만, 등 뒤에서 들리는 잡담에 자신이 바보스러워지고 말았다.
"아――. 실컷 고기 먹고 싶네."
땅에 팔꿈치를 붙이며 스가와라가 말했다. 그 눈은 제대로 부서진 현수교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
아무렇지도 않은 대화 속에 부디 무사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섞어 간다.
"저는…… 그다지 기름기 없는 게 좋습니다."
퉁명스럽게 중얼거린 말은, 스가와라에게 들린 것 같다. 그는 빙긋 웃으며 "그럼 츠키시마는 목살이구나." 라고, 구불거리는 금발을 마구 쓰다듬었다.
*
쌍둥이섬・앞면 형섬 길 한복판
현수교에서 조금 떨어져 사당으로 향하는 길 중턱쯤에서, 그들도 마찬가지로 덤불 속에 몸을 숨겼다.
시라부, 고시키, 카와니시, 그리고 스나다. 네 명이 나란히, 흙으로 저지가 더러워지는 것은 개의치 않고 작게 몸을 접어 웅크리고 있다.
"이거, 정말 숲속이면 안전한 거죠? 가만히 기다리다가 짙은 안개에 먹혀서 이세계라는 일은 없겠죠?"
"그런 걸 내가 알겠냐."
"차가워! 조금은 격려하거나 위로하거나, 그런 건 없나요, 시라부 선배!"
"아니, 그래도 기회는 하나 있다고 생각해. 짙은 안개에 먹혀 이세계 패턴. 없진 않아."
싹둑 자르는 시라부와 진지하게 말하는 카와니시에 고시키는 그저 창백하기만 하다. 보살피는 일이 그다지 익숙하지 않다는 자각이 없는 스나조차 고시키가 조금은 불쌍해졌지만, 자신을 포함한 다른 세 선배가 이런 모습이어서는 고시키도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증거로 조금 전까지 그토록 불안해하던 고시키는 이제 완전히 얌전해져 순순히 덤불 속에서 얼굴을 내비치고 있었다.
"어디든 앞면의 쌍둥이섬에 있는 한 안개에 먹힐 위험은 있는 거고, 이젠 운이야."
"네에……. 저, 운으로 목숨 걸고 싶지 않아요."
벼랑이 가까워서 그런지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거친 바다소리에 불안감이 일었다.
그러나 카와니시는 시종 침착했다.
"그래도 최종적으론 운이잖아. 인생의 기본은 운 같은 곳 있고."
"그런가요……?"
시라부에게 물어봐도 대답을 들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왠지 스나를 돌아보는 고시키. 스나도 스나대로 "뭐, 그렇지." 라며 어깨를 으쓱이고 적당한 대답을 돌려주었다.
카와니시가 담담하게 말한다.
"우시지마 선배도 말했고. 자신은 운이 좋았다고."
"잘 말했네."
우시지마라는 이름이 시라부가 민첩하게 반응한다. 고시키는 납득했지만, 그 우시지마 본인이 이세계에 가버린 상황은 과연 운이 좋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 반대로 운이 좋은 건가……?"
어려운 생각을 하기 시작한 고시키를 내버려 두고 시라부는 눈앞의 풍경으로 시선을 돌렸다. 공포가 풀린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했다.
시라부 일행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맡은 자리에서 기다리는 일이다. 언제 짙은 안개가 나타날지 모르는 가운데 가만히 기다리는 것은, 생각보다 정신이 닳는다. 그러나 모두 이것을 이해하고 각자 자리로 흩어졌다. 그것도 전부 모두를 무사히 이쪽 세계로 데려오기 위해서다.
"시라부. 나 말이야, 이 싸움이 끝나면."
"야, 그만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엉뚱한 소리를 지껄일 뻔한 카와니시의 입을 틀어막고, 시라부는 거세지기 시작한 바닷바람에 몸을 떨었다.
*
쌍둥이섬・앞면 형섬 계단 밑
오이카와 일행 네 사람이 있는 사당의 계단 밑 산기슭에, 야하바와 다른 사람들은 숨어 있었다. 계단 옆 수풀에 쿄타니와 하나마키, 코가네가와 넷이서 웅크린다.
야하바는 아까부터 계속 양손을 맞잡고 기도하고 있다.
"하느님 제발, 이제 그 안개는 싫습니다, 하느님……."
"야하바 무서운데……?"
"그야 저, 트라우마거든요, 여기!"
떨리는 손으로 계단을 가리키는 야하바. 담력 시험 때의 일이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짙어지기 시작한 안개, 가장 먼저 텐도가 사라졌다. 그리고 키타와 보쿠토도. 아즈마네에게 끌려 마냥 달리다 보니 4조가 돌아봤었다.
짙은 안개에 휩쓸릴 뻔했을 때, 왜 자신만 끌려가지 않았는지 야하바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그 뒤에 구하러 온 쿠로오와 호시우미가 사라지고 나서, 그것은 분명 자신이 발을 헛디뎌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길로 나가는 것보다 숲속에 있는 쪽이 안전하다는 것은 야하바의 가설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그 가설에 모두가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작전은 불가능하다. 모두가 밖에 나가 대기하고 있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즉 그것은, 짙은 안개와 조우하면 일체 끝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가설에 이렇게 많은 생명이 걸려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면 신에게 매달리는 것 정도는 용서해 주었으면 싶다. 필사적으로 야하바에게 붙잡힌 하나마키는 쓰게 웃으며 "뭐어, 불안한 건 당연하겠지." 라고 말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오는 동안 숲속으로 갔더니 안개와 마주치지 않았잖아요! 아마 맞을 거예요, 야하바 씨의 가설!"
"오우, 고마워. 위로라도 기뻐."
"위, 위로는……."
"야, 다른 학교 후배 괴롭히지 마."
하나마키가 나무라자 야하바는 한숨을 내쉬었다. 코가네가와는 모니와나 후타쿠치와 함께 어선을 타겠다며 나섰지만, 결국 그들에게 밀려나 이곳에서 대기하는 형국이 되었다. 본인은 불복했지만 거기에 후배를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는 배려가 있었음을 모르는 코가네가와가 아니다. 그래서 이렇게 세이조의 선배들에게 둘러싸여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뭐, 그리고 뭐라 해도 짙은 안개 탐지기인 쿄타니가 있으니까."
하나마키가 스스럼없는 어조로 쿄타니를 가리킨다. 쿄타니는 언짢은 듯 고개를 돌렸지만, 성실하게 "냄새는 아직 나지 않슴다." 라고 대답했다.
"……잘, 될까요."
야하바가 초조하게 흘린다. 『작전』을 말하는 것임을, 하나마키는 금방 알 수 있었다.
"괜찮겠지. 코모리가 분명 제대로 선도해줄 거야. 이제 우린 기다리기만 하면 돼."
완만한 커브를 그리며 현수교 쪽으로 내려가는 길 끝을 본다. 지금은 아직 어둠이지만 그곳에 한 줄기 빛이 가리킬 때, 그때가 모든 것이 끝날 때라는 예감이 있었다.
*
현재 위치 일람
<쌍둥이섬・앞면 형섬>
・사당=오이카와, 야쿠, 하이바, 코즈메
・사당 밑 계단 부근=하나마키, 야하바, 쿄타니, 코가네가와
・현수교에서 사당으로 가는 길=시라부, 카와니시, 고시키, 스나
・현수교 부근=츠키시마, 야마구치, 히나타, 스가와라, 니시노야
<쌍둥이섬・앞면 아우섬>
・항구=모니와, 후타쿠치, 아카아시, 아츠무
<쌍둥이섬・뒷면 형섬>
・합숙소=세미, 마츠카와, 엔노시타, 아오네, 히루가미, 킨다이치, 카게야마, 이와이즈미, 사와무라, 코노하, 쿠로오, 텐도, 아즈마네, 호시우미, 타나카, 사쿠사, 오사무, 쿠니미, 키타, 보쿠토, 우시지마, 코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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