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서려던 에츠란샤를 미타쿠라 큐가 재차 구타. 구더기의 시체에 묻는다. 달라붙어 오는 우지메스쿠나의 마을 사람들을 잡아 짓밟으며 미타쿠라 큐가 기이한 소리를 질렀다. 무섭다, 무섭다고 울면서 에츠란샤에게 올라타 계속 때렸다. 에츠란샤가 투명하지 않은 붉은 피를 토했다.
카미야는 서로 죽고 죽이는 충격에 날아가 신상 옆을 나뒹굴고 있었다. 어긋낫 어깨를 철골 바닥에 눌러 억지로 집어넣자 스파이 리옹이 손을 뻗었다. 일본어로 용서를 구하는 공작원. 그의 머리를 에츠란샤의 발이 짓밟았다.
푸르고 투명했던 순환기의 과반이 붉게 물든 에츠란샤. 자신의 배에 손을 넣으려고 하는 미타쿠라 큐를, 발광하는 주먹이 후려갈겼다. 자의식 잠몰 헬멧이 찌그러져 꺾인다. 미타쿠라 큐가 절규하며 시니코의 팔을 주워 에츠란샤의 머리에 내리쳤다. 저주스러운 육편이 공기에 섞인다.
카미야는 총검을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에츠란샤가 미타쿠라 큐에게 붙어 그 목덜미의 근섬유를 잡아 뜯었다. 에츠란샤의 손에 도검이 없다는 것을 카미야가 눈치채는 순간 구더기가 단말마를 외치며 몸을 크게 튕겨 에츠란샤와 미타쿠라 큐를 날려 버렸다.
그리고, 보았다. 신상 깊숙이, 거대한 백골의 가슴을 부수고, 박혀 있는 마성의 도검을. 그것을 사용하면 에츠란샤를 죽일 수 있다. 하지만 한번 휘두르면 인간이 아니게 된다. 지금 이상으로, 그리고 치명적으로.
카미야는 도검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우지메스쿠나나 마을 사람들이 간청하듯 앞길을 막았다. 무엇이 두려운가. 울면서 매달리는, 잠시의 생명, 지옥의 시간이 아까운가. 달라붙는 팔을 걷어차는 카미야의 시야의 끝에서 미타쿠라 큐가 에츠란샤의 오른팔을 잡아뜯으면서, 머리를 헬멧째 뜯겼다. 에츠란샤가 온다. 곧 사태를 알아차리고 도검을 되찾으러 온다. 방해하지 마라. 희망을 잡는다, 방해하지――――
카미야의 앞으로, 거대한 백골 앞으로 여자가 걸어 나왔다. 산책이라도 하듯이. 조용한 발걸음으로. 매춘부…… 우조노시니코가, 나타났다.
“오빠.”
거대한 시신이 숨소리를 냈다. 무언가에 안심한 듯한 상냥한 울림이었다. 비어 있는 안와가 여동생을 보았다.
“그것을, 주세요.”
함께 돌아가요.
미소 띤 시체가 거대한 팔뼈를 들고, 도검을 뽑았다.
도검이 매춘부에게 넘어간다.
에츠란샤의 그림자가 모든 것을 쓰러뜨리며 달렸다. 검붉은 악몽과도 같은 남자가 도검을 쥔 여자의 손목을, 미타쿠라 큐가 잡아 찢은 목뼈, 그 예리한 단면으로 잘라냈다. 하지만 여자는 그 순간, 웃었다. 걸근거리는 멋없는 남자를 다그치듯 에츠란샤의 빛나는 안구를 들여다보았다.
잘려나간 손목이 도검을 쥔 채 카미야의 품에 떨어졌다. 둘러앉은 자들이 햇빛에 비친 그림자처럼 물러난다. 양손으로 손목을 받자 따뜻해, 하고, 매춘부가 말했다. 카미야의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그때와 같은, 용기의 원석 같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카미야는 생명의 모든 것을 불태우며 악몽에 뛰어들었다.
칼날을 쥔 팔을 잡고 심장을 향한다. 투명한 피부가 심장까지의 거리를 드러내고 있다. 아직 부족하다. 가슴살을 찔러도, 아직 부족하다. 에츠란샤의 생명은 넘쳐나고 있다. 붉은 혈액이 그 힘과 함께 몸 밖으로 방출되었다. 카미야는 기세를 멈추지 않고 계속 전진했다. 칼날을 계속 들이밀었다.
에츠란샤가 몸부림치더니, 이윽고 다리가 뒤엉키며 쓰러졌다. 흩날리는 혈액이 빨강에서 검정으로 변해갔다. 심장까지, 앞으로 조금. 그때 동료들이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검은 피가 그것에 닿은 철골을 썩게 하고 있었다. 소리를 내며 가라앉는 발판. 그리고, 공중이 입을 열었다.
카미야와 에츠란샤가 공중 전파탑에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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