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 와타라이 소우타의 이야기 행방불명
――방과 후.
삼삼오오 동아리 활동이나 위원회에 나가는 급우들을 배웅하고, 소우타는 에마를 불러 세웠다.
결국 그 후 에마는 항상 여자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어 이야기를 나눌 틈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아, 응. 오늘 아침 얘기구나. ……미안해. 신경 쓰이는 말투였지.”
에마는 약하게 미소 지었다. 어깨에 걸친 가방의 손잡이를 강하게 쥐어, 그 형태가 꾸깃꾸깃해지고 있다.
“……있지, 같이 돌아갈래? 이웃이라는 것도 알았고.”
그렇게 말한 에마는, 주저하면서도 말하고 싶은 욕구를 뒤섞은 미묘한 표정으로 소우타를 올려다보았다.
* * *
두 사람은 나란히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까지 걸었다. 겨울의 차가운 바람이 안면에 닿아 소우타의 콧등을 붉게 물들였다.
“와타라이 군은 동아리 활동 안 해?”
“아, 저번 학교에서는 검도부였는데 이쪽에는 없잖아? ……이제 와서 새로운 일을 하는 것도 그래서, 보류 중.”
“아저씨 같은 소리를 하잖아. 젊은데.”
“하하……. 혼다 씨는?”
소우타가 묻자 에마는 쓸쓸한 듯 미소 지었다.
“나는 미술부야.”
“헤.”
“……하지만 지금은 좀 슬럼프 중이어서. 요즘은 귀가부에 한 발 들이고 있어.”
“그렇구나.”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떨어졌을 무렵, 소우타는 본론을 꺼냈다.
“그 쇼핑몰 얘기, 마에다한테도 물었는데 말이야.”
“그렇구나. ……마에다 군, 뭐라고 해?”
“실종된다는 소문이 있다고. 나중에는 유령이 나온다든가.”
“……그렇구나. 중학교 때는 나도 진심으로 믿진 않았어. 무섭지 않잖아, 쇼핑몰에 나오는 유령 따위.”
그렇게 말하고 에마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 버스 정류장에는 두 사람 외에 아무도 없었다. 오늘은 위원회 정례회가 열리는 날이고, 집에 돌아가는 학생은 적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말이야, 정말로 사람이 없어졌어. ……내 지인인데, 내가 함께 있을 때. ……내가 다녔던 그림 교실의 선생님이었어.”
에마의 말에 소우타는 숨을 삼켰다.
“……이상한 이야기지. 그런 일이 있은 뒤였으니까, 와타라이 군이 그 쇼핑몰에서 나온 걸 보고…… 나도 모르게 이상한 말을 해 버렸어. ……미안해. 잊어 버려.”
“……나도 거기에서 이상한 것을 봤어.”
“응?”
소우타의 말에 에마는 멈춰 서서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목에 감긴 체크무늬 목도리가 초겨울 바람에 흔들렸다.
“펫숍에서……. 기분 나쁜…… 사람의 말을 하는, 동물 같은 것을 봤어.”
“동, 물?”
“그러니까, 혼다 씨가 한 말이 신경 쓰여서. ……그, 구경꾼 같아서 미안하지만……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고.”
“그렇구나.”
에마는 숨을 내쉬며 긴장하던 몸의 힘을 뺀 듯했다. 긴 속눈썹이 내려앉고, 스커트 근처에서 주먹을 쥐었다.
“얘기해도 될까. ……이제 혼자 안고 있기는…… 힘들어서…….”
소우타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모퉁이 너머에서 역으로 향하는 버스가 찾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