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펫숍 하트풀♡펫
하트풀♡펫은 그 쇼핑몰 3층 끝에 있는 펫숍입니다.
개, 고양이를 판매하는 것에 더해 그것들을 사육하는 데 필요한 먹이, 케이지, 완구 등을 팔고 있는 일반적인 펫숍입니다.
――다만, 드물게 강아지 전시 케이스의 왼쪽 끝에 기묘한 생물이 전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강아지처럼 어른이 양 손바닥으로 안을 수 있는 정도의 크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선 눈에 띄는 이상함은 그 체모입니다.
다른 강아지들이 폭신폭신한 털을 가지고 있는 반면, 그것에는 거의 체모가 없습니다. 미끈하게 늘어진 연분홍색 피부를 드러내, 보기 미안할 정도의 솜털을 길렀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것의 얼굴을 보면, 당신의 모공에서 소름이 돋을 것입니다.
그것의 눈은 강아지의 사랑스럽고 동그란 검은 눈과 전혀 다릅니다. 아몬드 모양의 하얀 눈 속에, 보름달처럼 검은 눈동자를 띄고 있습니다. ――네, 인간의 눈입니다.
그것과 눈이 마주치면 당신은 공포로 그 얼굴에서 눈을 돌릴 수 없게 됩니다. 그것의 얼굴을 멀뚱멀뚱 보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개처럼 튀어나온 콧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끝은 개처럼 검지는 않고, 어디까지나 연분홍색입니다. 입에 난 송곳니는 두 개뿐. 나머지는 사다리꼴 모양의 이빨이 덜렁거리며 붙어 있습니다.
개 모양에, 파츠만 사람의 그것. 그런 생물입니다.
――아아, 귀만은 개의 것이네요. 비글처럼 처진 귀가 칠칠치 못하게 아래를 향해 늘어져 있습니다.
당신이 그것으로부터 눈을 돌리지 않으면, 그것은 인간의 형상을 한 입을 천천히 움직입니다. 그리고 유리 너머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인지 명확하게 들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것입니다.
“제물을 바쳐.”――라고.
사람의 목소리입니다. 아이처럼도, 어른처럼도, 남자처럼도 여자처럼도 들립니다만 사람의 목소리라는 것만은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이 당황하면 케이지 너머의 작은 창문이 열리고, 거기에서 점원으로 보이는 인간의 입꼬리가 보입니다.
그 점원은 플라스틱 접시에 먹이로 보이는 것을 그 케이지에 넣어 줍니다. 그 먹이는 분홍색을 띤 생고기로, 다른 케이지에 있는 강아지에게 주어지는 건 푸드와는 분명히 다릅니다.
그것은 그 접시를 힐끔 보고, 인간과 똑같이 생긴 입으로 내용물을 덥석 물어 천천히 씹습니다.
당신이 그것을 아연실색하게 보고 있으면 작은 창문 너머의 점원은 입꼬리만 이쪽에 보인 채로
――“이것이 말을 걸어도 절대 대답하면 안 돼요.”라고만 말하고 작은 창문을 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