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 성녀 아이니 미콜라의 소원 (後)
왕립 학원에는 멋진 사람이 잔뜩 있었다.
시골 남작의 사생아인 아이니는 말도 걸지 못할 사람도, 아이니가 말을 걸면 처음엔 당황하지만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단지 고위 귀족의 아들은 약혼자가 정해져 있는 사람이 많아, 자주 그 약혼자나 친구 같은 여성에게 혼났다.
그 중에서도 에릭의 호위 역할을 맡은 오르바의 약혼자, 산드라 알디니의 말투는 힘들었다.
늘 금색 머리를 곱게 말아 볼 때마다 다른 머리 장식을 하고 있는 2학년 학생으로, 그녀의 주위에는 똑같이 예쁘게 차려입은 여학생이 많았다.
“몇 번 말해야 이해해 주실까요? 당신이 하고 있는 것은 학원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예요. 분수를 알고 행동하세요.”
아이니는 예쁘게 차려입은 산드라에게 약간의 동경도 품었지만, 이렇게 자주 얕보는 말투를 듣는 것은 싫었다. 학원 안에서는 신분에 상관 없으니까, 그녀의 이것은 화풀이에 지나지 않는다.
몇 번인가 베르나데타에게 학원 안에서는 다른 학생에게 실례하지 않도록 지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어째서 친구 상대로 실례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오르바는 에릭과의 다리도 놓아 주고, 그다지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것 같은 에릭을 대신해 점심이나 다과회에 초대하러 와 주었다.
“그래서 그때 사우리 군이……. 앗, 죄송해요. 저만 얘기해서.”
“아니, 괜찮아. 아이니의 얘기를 해 줘.”
그런 식으로, 에릭은 말수는 적지만 상냥하게 아이니의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꿈 같은 나날이었다.
에릭에게는 세라피나라는 유서 깊은 후작가의 영애인 약혼자가 있었는데, 에릭은 세라피나보다 아이니와의 시간을 우선시해 주는 모양이었다.
오르바도 그렇지만 종종 자신의 약혼자를 거칠게 대하고 험담하는 사람들이 아이니는 아무래도 탐탁지 않았다.
‘약혼자끼리 사이가 나쁘기도 하구나. ……에릭 님은, 어떨까?’
에릭도 약혼이 싫은 것은 아닐까 생각하는 와중, 주위 학생들이 아이니와 에릭이 잘 어울린다고 속삭이기 시작헀다.
“아이니 씨와 에릭 전하는 나란히 있으면 정말 잘 어울려요.”
“네?”
처음에 그런 말을 들었을 때는 약혼자가 있는 사람이라 불편했지만, 몇 번이나 듣는 사이에 기쁜 마음이 앞섰다.
“성녀와 왕자님이라니, 꼭 동화 같아.”
“에릭 전하도 아이니 씨와 이야기하고 있을 때는 즐거워 보여요.”
“그, 그런가…….”
“그럼요! 교회와 왕가는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으니까요. 두 분이 가교가 되면 나라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소설을 동경하는 학생들과 친교회파, 그리고 왕가에 교회의 힘을 끌어들이고 싶은 가문의 사람이 전부 아이니의 편을 들었다.
‘나는 성녀가 되니까 연애는 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혹시 에릭 님과 맺어지는 것이, 나라를 위해서도 좋은 걸까…….’
에릭은 어른스럽고 멋지고, 왕족으로서 고독한 존재인 에릭의 버팀목이 되고 싶다고도 생각한다.
만약 오르바처럼 뜻에 맞지 않는 약혼이라면 돕고 싶다.
약혼자인 세라피나는 멋진 여성이지만, 산드라와 달리 에릭에게 아이니가 붙어 다녀도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는다.
‘언젠가 왕이 될 에릭 님이 사랑이 없는 결혼을 하다니, 불쌍해.’
평생을 교회에서 보내게 될 자신과, 왕으로서 나라에 헌신하는 에릭이 겹쳐 보였다.
적어도 함께 하는 상대에게 사랑 정도는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바쁜 에릭을 치유해 주는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자신일지도 모른다.
그러던 중 에릭이 휴일의 스케줄을 물었다.
“네? 딱히 뺄 수 없는 일정은 없는데요…….”
그날은 분명, 사우리도 후작과 함께 시찰에 간다는 날이었다.
“그렇다면 거리에 가지 않을래? 아이니가 남작가에 있을 때는 자주 돌아다녔지?”
“아……!”
‘그건, 휴일에 함께 외출하자는 건가?!’
아무리 아이니여도 젊은 남녀가 휴일에 단둘이 나간다는 것은 친밀한 관계라는 사실을 알았다.
‘어떡하지. 하지만 에릭 님이 권유했는데…….’
“저도 가겠습니다!”
아이니가 대답하기도 전에 점심 식사 자리에 동석하고 있던 오르바가 소리쳤다.
“괜찮나? 그날은 일정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아, 괜찮습니다. 어차피 쓸데없는 일정이라, 내키지도 않았어요.”
‘둘이서만 나가는 게 아니게 됐어. 그럼 괜찮을까.’
무엇보다 에릭에게 권유를 받은 것이 기뻤다.
당일은 막 산 소중한 리본으로 한껏 멋을 내고 나갔다.
몰래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약속 장소에서 만나기로. 아이니가 도착할 무렵에는 이미 두 명 모두 있었기 때문에 황급히 달려갔다.
“죄송해요! 오래 기다리셨나요?”
“아니, 괜찮아.”
“그래. 우리도 지금 막 왔어.”
교복 차림밖에 본 적 없는 두 사람의 사복은, 거리에 어울리게 입긴 했지만 아무래도 좋은 집 자식임은 숨기지 못하고 ‘큰 상가의 도련님’ 같은 느낌이었다.
“아이니, 그 리본…….”
넋을 잃고 있자 에릭이 리본을 눈치챘다.
“아, 네! 귀, 귀엽나요?”
용기를 내어 묻자 에릭은 눈을 깜빡인 뒤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탈리티니 천이구나.”
무슨 말인지는 몰랐지만 에릭이 귀엽다고 해 주어서, 아이니는 하늘에라도 올라갈 것 같았다.
에릭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세라피나를 밀어내고 왕비가 될 생각은 없지만, 이 상냥한 왕자를 치유해 주고 싶다.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후일 들은 소문에 안절부절 못하게 되었다.
* * *
그 말을 들은 것은, 에릭, 오르바와 거리에 나간 지 이틀 후의 식당에서였다.
방과 후 평소처럼 살롱에서 차를 마시려고 하는데 다른 학생들이 얘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잘못 들은 것이 아닌지 아이니가 그 학생에게 다가가 확인하자, 그녀는 같은 말을 반복했다.
그 말이 귀에 들어온 순간 아이니는 사우리가 말리는 소리는 듣지도 않고 세라피나가 늘 다과회를 하는 안뜰로 달려갔다.
“세라피나 님, 너무하세요!”
아이니가 갑자기 나타나자 베르나데타가 드물게 강한 어조로 화를 냈지만, 그런 것에 개의치 않았다.
“에릭 님과의 약혼은 의무뿐이라고 말했다고 들었어요?! 너무해요. 사랑이 없는 결혼이라니, 에릭 님이 불쌍해요!”
세라피나는 에릭과의 약혼은 왕이 정했을 뿐, 자신은 귀족이니까 그것에 따르는 것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 건 너무하다.
그렇게 상냥하고 노력도 하고 있는 에릭이, 사랑이 없는 결혼을 강요당하다니 용납할 수 없다.
아무리 부모가 정한 약혼자라고 해도 처음부터 ‘귀족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라고 단언하는 상대여서는 사랑이 생길 리 없다.
아이니가 필사적으로 항의하고 있던 사이, 에릭 일행도 쫓아온 모양이다.
세라피나에게 자리를 권유받아 차를 마셨지만, 쓴 차에 눈물이 찔끔 났다. 사우리가 우유와 꿀을 넣어 줘서 어떻게든 먹을 수 있었다.
“후후. 정말 사랑스럽네요, 아이니 씨는.”
“아, 저기. 세라피나 님도 예뻐요.”
“뭐어, 후후.”
칭찬을 받아 쑥스럽게 칭찬했더니, 세라피나는 재밌는 듯 웃었다.
그러고 보니 아이니는 에릭과는 자주 함께했지만, 세라피나와 얘기한 것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다시 보니 차분하고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곧게 자란 흑발은 윤기가 넘치고, 보랏빛 눈동자는 신비롭게까지 느껴졌다. 이상하게 앉아 있는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자세로, 이런 것을 세련되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 넋 놓고 있을 때가 아니었어!’
재차 에릭과의 약혼이 의무라고 단언하는 세라피나를 성토했지만, 세라피나는 그것을 모두 우아하게 피하고 아이니의 에릭에 대한 연민도, 옅은 연정도 모두 억눌러 주었다.
그런 데다가 아이니가 마음의 버팀목으로 삼고 있던 명목까지 바로잡았다.
“하, 하지만 학원 안에서는 신분이 상관 없다고……!”
“그것 말인데, 아이니 씨는 어디에서 그 정보를 얻은 건가요?”
이상한 듯 우아하게 고개를 기울이는 세라피나의 모습에 무슨 말이냐고 아이니도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아……. 어디라니, 편입 전에 집에서 그렇게…….”
왕립 학원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하면 그것 아닌가.
“집이라면 메리칸트가일까요?”
“아뇨, 미콜라 가문이에요. 그리고 학원의 안내서에…….”
그 말을 듣고 세라피나는 안심한 듯 미소지었다.
“다행이네요. 교육 부족으로 메리칸트가에 벌을 주지 않아도 되어서.”
그 말에 사우리가 움찔 어깨를 움츠리고, 베르나데타는 눈을 내리ᄁᆞᆯ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아뇨, 바로잡지 못한 저희의 책임입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네? 어? 왜 벨 씨가 사과를 해요? 학원 안에서는 신분은 관계없는 거잖아요?”
“그런 것은 초등부까지의 이야기인 것이 당연하잖아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조급하게 주변을 살피는 아이니에게 세라피나가 아닌 산드라가 어이없다는 기색을 숨기지 못한 채 말문을 열었다.
“네?”
“신분에 관계없이 사이좋게, 는 데뷔탕트 전의 초등부까지예요. 사교계에 나가면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잖아요? 하물며 고등부는 머지 않아 학원을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사교계에 나갈 시기죠? 사교를 배우는 것도 학교생활의 의미 중 하나예요.”
‘그런 건 몰랐어. 아무도…….’
문득 몇 번이나 사우리와 베르나데타에게 주의를 들었던 말이 생각났다.
그때는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그런 ‘암묵적인 양해’가 있었다니.
‘하지만 그래서는…….’
“하, 하지만 교회에서는 성녀가 될 저는 고위 귀족과 동등해질 거라고…….”
“고위 귀족, 이죠? 전하는 왕족이세요.”
그렇게 말하는 세라피나도 왕족이 되는 것이다.
‘왕족에게는 먼저 말을 걸면 안 돼.’
‘다른 학생에게 실례하지 않도록 하세요.’
‘전혀 ‘평등’한 학교가 아니잖아…….’
* * *
오르바와 사우리는 망연자실해진 아이니를 걱정했지만, 당분간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았다.
정작 에릭은 아이니의 마음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할까, 신경도 쓰지 않았던 모양이지만 ‘오해하게 한 것은 미안했다’고 사과해 주었다. 이것도 아마 이례적인 일이겠지.
에릭이 왕이 되어 세라피나와 함께 할 각오를 다진 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역시 걱정이 멈추질 않아 아이니는 묻고 말았다.
“에릭 님…… 전하는, 그렇게 열심히 노력만 하고, 치유를 원하시지는 않나요?”
저라면, 분명……. 거기까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마음을 담아 에릭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에릭은 멍하니 이상하다는 듯 대답했다.
“치유는 나름대로 초목을 돌보거나 자면서 얻고 있는데?”
“아니, 그게 아니라…… 그, 반려에게서요.”
에릭은 점점 더 이상하다는 듯 눈을 깜박였다.
“다른 사람에게 치유를 구할 만큼 연약하지는 않아.”
에릭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반려를 원했다.
기댈 상대는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렇게 아이니의 첫사랑은 끝났다.
* * *
이것을 계기로 학원 안의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아이니의 시각이 바뀐 탓일 수도 있다.
늘 고개를 숙였던 베르나데타가 시험에서 학년 1등을 하거나, 사우리도 공부에 열중해 전처럼 아이니와 함께 다니지 않게 되었다. 오르바는 산드라에게 약혼을 해소당한 것 같다. 그 산드라는 변함없이 반짝인다.
세라피나는 여전히 볼 때마다 우아하고, 아이니와의 이런저런 일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했다.
아이니라고 하면, 조금은 주위에 사양하는 경향이 생겼다.
고위 귀족의 행동거지를 똑바로 하라고 들어, 세라피나를 보면 몹시 부끄러워지는 것도 있다.
오르바와 산드라의 약혼 해소는 아이니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약간의 책임도 느끼기 때문에 약혼자가 있는 남학생과의 접촉은 가급적 피하게 되었다.
그래도 지금까지 사이좋게 지내 준 학생과는 친구인 채다. 조금 수가 줄어든 것은 아이니와 에릭이 좋은 느낌이라고 했던 사람들이다. 세라피나로부터 간접적인 꾸중이 있던 모양이지만 자세히는 알 수 없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종업이 가까워졌다. 베르나데타와 오르바는 졸업이다.
다음 학년까지의 방학 동안 아이니는 대성당에 가서 배우기로 되어 있었다.
‘학원은 내 이상적이고 평등한 세계가 아니었어……. 교회는 어떨까…….’
그날 만난 주교님은 ‘사람은 동등하게 신의 신도’라고 했으니, 사교계만큼의 격차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좋겠네.’
그런 생각을 하며 복도를 걷고 있는데, 베르나데타가 두꺼운 책을 들고 교실에서 나왔다.
“아.”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를 냈더니 눈이 마주쳤다.
베르나데타와는 이전보다 눈이 자주 마주치게 되었다. 똑바로 보면 스트로베리 핑크빛의 고운 색이었다.
“저기, 도와드릴게요.”
아이니가 손을 내밀자 베르나데타는 잠시 생각하는 듯 책에 시선을 주었다가 다시 아이니를 보며 고맙다고 1/3을 내밀었다. 아이니 쪽이 더 힘이 세니까 절반 이상 가져가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말없이 받아들였다.
“이거 전부 읽었나요?”
“네. 저는 읽는 것이 빨라요.”
사전 수준으로 두꺼운 책의 묶음을 보고 빠르다든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베르나데타이기 때문에 가능한 거라고 다시 생각했다.
베르나데타는 이미 왕궁의 관리가 되기로 정해져 있었다.
사소한 부분에서 현명해 보인다고 생각했지만, 그 차이는 현격한 수준이었던 것 같다. 후작가의 딸이라고는 하지만 3학년 중반에 갑자기 진로를 바꿔서 얻을 수 있는 직위가 아니다.
후계 다툼에서는 물러났던 모양이지만, 이번에 그것이 바뀌었다……. 즉 차기 당주가 되기로 한 것이다. 지금 메리칸트 후작가는 하인들까지 끌어들여 큰 소동이었다.
의외였던 것은, 사우리가 그것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담담하게 자신을 높이는 쪽으로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아이니는 의외로 닮은 남매라고 생각했다.
“벨 씨는…… 앞으로 불안하진 않나요?”
도서실 책상에 책을 놓으며 물어 보았다.
여성 관리는 매우 적은 것 같고, 후작가의 후계 다툼도 베르나데타가 열세로 보인다.
그러나 베르나데타는 어딘가에서 부는 바람에 덤덤히 책을 책장으로 돌려 놓으며 대답했다.
“없어요.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그건 제 힘이 미치지 못한 것뿐이니까요.”
그리고 빙글 아이니를 돌아보앗다.
“아이니 씨도, 뭔가 바라는 것이 있따면 배우는 것부터예요. 지식은 어느 때라도 당신에게 힘이 됩니다.”
“저의 힘…….”
되풀이하자, 은빛 머리카락을 보라색 리본으로 정리해 더욱 지적으로 보이는 베르나데타가 후, 하고 미소지었다.
처음으로 보는 진짜 미소는, 무척 상냥하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아이니는 졸업 전 오르바에게 고백 받았지만, 확실하게 거절하고 대성당으로 향했다. 약혼자를 등한시하는 남자와는, 도저히는 아니지만 행복해질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학원을 졸업하면 일하게 될 대성당에서 아이니는 많은 것을 보았다.
사치에 극에 달한 교회 상층부.
과로에 허덕이는 수도사, 수녀들.
관리가 허술한 고아원.
‘전혀! ‘평등’하지 않잖아!’
이런 건 이상적인 세계가 아니다. 충격받은 아이니의 뇌리에 베르나데타의 말이 떠올랐다.
“배워야 해…….”
아이니가 학원을 졸업할 때까지 앞으로 2년 남았다.
이 끔찍한 현상을 어떻게든 하는 것은 아무리 ‘성녀’라고 해도 간단한 일이 아닐 것이다.
다행히 학원에는 왕족도, 귀족도 있다.
배우고 인맥을 만들기에는 최적이다.
‘내 이상적인 장소는 내가 만드는 거야!’
이후 파격적인 성녀의 개혁으로 교회에 대소동이 일어나, 그녀는 ‘구제의 성녀’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그리고 대극에 있는 존재인 ‘어둠 마법’의 사용자과 맺어졌다는 전승이 남지만,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