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우조노시니코 보고

우조노시니코 보고 갑 7호 금륜부대 엔지니어

ykh_t 2025. 3. 30. 02:15

보고 안건 금륜부대 엔지니어
보고자 유키무라 히토미 (스파이 리옹)

 

두부를 쏴 살해한 금륜부대 장비에는 자의식 잠몰 기능이 남아 있지 않다. 그렇게 가설을 세운 보고자가 탈취한 재킷과 파손 헬멧을 착장해 적 진영 잠입을 시도했다.

성역 주변에는 금륜부대에 지원하는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한 캠프가 있다. 보고자는 5000명 정도의 커뮤니티에 접근, 문제 없이 잠입. 금륜부대는 자신들과 같은 장비를 입은 적을 간파하지 못했다. 보고자는 금륜부대의 걸음걸이와 말투를 흉내내며 캠프를 정찰했다.

금륜부대는 지원자들과 고도의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감정하게 아주 간단한 질문이나 의사 확인을 하고, 대답하는 대로 장비를 건네거나, 사살하였다. 사전에 정해 둔 특정 키워드에 반응해 조건반사적으로 판단을 내리는 것으로 보였다.

캠프에는 텐트나 식량, 물자는 없었고 대신 사탕빛 액체가 담긴 탱크가 무수히 설치되어 있었다. 금륜부대는 이 액체를 헬멧 안에 주입, 가득 채운 후 임무로 복귀한다. 헬멧 안에는 간단한 장치로 동작하는 경구 튜브가 있어, 이것을 통해 액체가 착장자의 체내로 흘러들어가는 구조다.

보고자가 액체를 입수해 조사해 보자 강렬한 단맛과 혀의 저림을 확인했다. 농축한 당액, 영양제, 어떠한 신경작용약의 혼합물이라고 생각된다. 금륜부대가 불면불휴로 계속 싸우는 이유다.

이러한 시스템이 에츠란샤의 의도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장비의 공급을 포함해 자의식 잠몰 상태에 있는 자들이 정비할 수 있는 물건은 아니다. 보고자는 캠프 유지 작업을 하는 전문 엔지니어가 있을 것으로 추측하여 정찰을 이어갔다.

그 후 야간에 캠프에 들어온 대형 트레일러를 확인. 운전석에서 내려온 금륜부대 1명을 미행해 그늘에서 제압했다. 헬멧을 벗겨내자 자의식 잠몰 장치가 탑재되지 않은 평범한 가면으로, 노출된 얼굴도 자유의지를 느끼게 하는 건강한 인간의 그것이었다.

보고자는 상대를 금륜부대에 협력하는 제정신의 엔지니어로 단정. 폭력으로 입을 열고 무기연구기구 직원이라는 신분을 캐냈다. 에츠란샤의 쿠데타를 지원한 조직원들이 자유의지를 유지한 인간으로서 금륜부대의 전선을 지탱하고 있던 것이다.

보고자는 엔지니어와 트레일러를 타고 캠프를 탈출. 그대로 아군의 군 캠프로 이송했다. 금륜부대 전선 유지 시스템의 일부가 밝혀짐으로써 다소나마 대항 수단의 싹이 트였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엔지니어를 심문하고 다른 트레일러나 가동 중인 무기연구기구의 지원 기지를 특정하고 있다. 정보가 나오는 대로 관계 각처에 통당할 예정. 단 트레일러나 기지를 섣불리 강습해서는 안 된다. 부주의한 공격은 각지에 전개한 적 집단의 과녁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유의할 것.